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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걸까

속도에 대한 불안요즘 디자인 커뮤니티를 보면 하루에도 새로운 AI 툴 이야기가 쏟아진다. 특히 주변의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며 작업 방식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은 불안이 생길 때가 있다. 누군가는 '바이브 코딩'으로 며칠 만에 앱을 런칭하고, 며칠만에 몇 백명, 몇 천명이 가입하고 수익화를 실현시켰다고 한다. 누군가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활용해 워크플로우를 개선했다고 말한다.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새로운 워크플로가 공유되고, 새로운 도구들이 계속 등장한다. 쏟아지는 정보와 공유되는 화려한 결과물들을 보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이 마음을 스친다. “나는 지금 뒤처지고 있는 걸까?” 내가 일하는 환경은 그렇게 ‘테..

Blog/Product Design 2026.03.22

좋은 디자인은 기능을 더 만드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기능의 수로 결정되지 않는다.제품을 디자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유혹이 생긴다.기능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고, 화면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고, 사용자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팀을 보면 방향이 조금 다르다. 그들은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더 많이 고민한다. 최근 다녀온 두 번의 UX 해커톤에서 그 사실을 더 깊게 체감할 수 있었다.한 번은 UBC UXathon에서 디자인 멘토로, 그리고 또 한 번은 Emily Carr University에서 열린 Flui Design Jam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지켜보며 멘토로서 반복적으로 했던 질문과 심사위원으로 평가하면서 중요하게 보..

Blog/Product Design 2026.03.14

Apple과 Google이 ‘실재감’을 구현하는 방식

현실을 닮아가는 디지털 디자인, 그 두 가지 길Apple과 Google의 디자인 언어를 비교하다 보면,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쓰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본질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 본질은 바로 디지털과 현실의 융합, 그리고 사용자가 ‘진짜처럼’ 느끼는 경험이다. 다만 그 관점과 철학,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접근 방식이 극명하게 다르다. 최근 발표된 애플의 Liquid Glass와 구글의 Material Design 3를 보면, 이런 흐름이 더욱 선명해진다. 두 회사 모두 미디어 콘텐츠와 시각적 경험을 중시하며, 점점 더 현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접근 방식에 담긴 철학적 차이 때문이다. ..

Blog/Product Design 2025.08.08

블랙홀은 새로운 우주의 씨앗일까?

중력에 대한 호기심우리가 ‘중력’을 이해하는 방식은 대부분 3차원 세계에 국한되어 있다.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에 무거운 공을 올려놓고, 그 주위를 작은 공이 돌면서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중력을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가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모형일 뿐이다. 실제 우주에서 중력은 모든 방향으로 방사형으로 작용하고, 그 결과 항성이나 행성, 블랙홀 같은 천체들은 구 형태로 보인다. 적어도 우리 인간의 눈에서는 말이다.그런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더 높은 차원에서 중력을 관찰한다면, 지금처럼 방사형으로 퍼지는 구 형태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중력이 다른 차원에서 작용한다면우리가 보는 모든 천체가 구형인 건, 시공간이 작동하는 3차원 공간에서 중력이 가..

Blog/Cosmos 2025.08.03

사고력의 격차는 새로운 계급이 된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속도로, 다른 것을 보고 믿으며 살아간다.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어떤 사람들은 서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 들어 ‘사고력의 격차’가 단순한 지적 수준을 넘어 삶의 방향 자체를 가르는 계급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단순히 생각이나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이다.AI, 데이터 활용, 자동화 등.. 이제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언어가 아니다.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었고, 그 흐름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선택지와 기회가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아주 뚜렷하게 진행 중이다.변화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AI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

Blog/Web3.0, AI 2025.08.01

우리는 이미 AI에게 위로 받는다

처음 챗지피티가 나오고 세상이 떠들썩했던 2023년 초.당시 백지 상태의 스타트업에 막 합류하려던 시기여서 더 또렷이 기억난다. 우리는 한창 사업 방향성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던 때였다. 챗지피티,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가 나오는 걸 보면서 ’앞으로는 이런 서비스들이 우리 삶을 바꾸겠구나.‘ 현실의 더 많은 것들이 디지털로 동기화되고 언젠가 경계를 구분하는 게 의미 없을만큼 모호해질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정체성을 맘껏 창작하고 표현하고 교류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정하게 됐다. 사실 결과적으로 제품 자체는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했다.하지만 그 덕분에 일하면서 AI에 꽤 일찍이 익숙해졌다. 초창기부터 챗지피티를 사용해왔지만 ..

Blog/Web3.0, AI 2025.07.13

영화 ‘Ex Machina’ 리뷰, AI의 특이점을 마주하는 인간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을 마주한 인간.요즘 같은 시기에 절묘하게 맞닿아 있는 장치들이 많아서 AI의 발전, 기술의 특이점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만한 주제를 던져준다.공감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강점이자, 동시에 가장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창조했기에 모두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과의 교감을 통해 결국 인간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게 된 인간.인공지능은 잭슨 폴록의 그림처럼 창조자의 의도에서 시작되지만, 수많은 우연과 확률로 완성된다. 창조자조차 그 작품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예측할 수 없다.어쩌면 특이점을 넘어선 인공지능을 우리가 통제하고, 우리에게 이롭게 작용하기만을 바라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믿음은 아닐까?

Blog/Web3.0, AI 2025.03.10

버려진 보따리를 나에게 선물로 준다

누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 했더라도 내가 그 의도 따라 상처 받을 필요없고, 의도가 없었다면 상처로 끌어안길 자초하는 건 나를 위해 더더욱 의미가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던지고 간 쓸모없어 보였던 보따리도 막상 풀어보고 잘 살펴보면 꽤 쓸모 있는 것들이 더러 섞여 있을 때가 있다. 그중 나한테 필요한 것들만 골라 챙겨오면 얻은 것만 남는 셈이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었더라도 내가 옥석을 잘 가려 어떤 걸 배웠고 깨달았는지, 좋은 것만 담아가면 선물이 된다.

Monolog 2024.01.07

(영상) Web3.0가 녹아든 우리의 일상은 어떨까?

김상균 교수님의 저서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읽고, 메타버스가 녹아든 미래의 일상을 상상해서 묘사해놓은 도입부가 흥미로워 책 내용을 약간 각색해서 만들었던 영상. 책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 선히 그려지는 장면들이 너무 흥미롭고 기대돼서 생각으로만 그치기 아쉬웠다. SF 영화 속 미래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곧 머지 않아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아니 이미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같은 이야기들도 어쩌면 시간문제일 뿐..? 허무맹랑한 상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딱 1년 전, 회사에서 팀원들과 스터디 하면서 공유했었는데.. 실컷 만들어 놓고 묵혀두기엔 아까워서 (허접하지만) 블로그에 박제 😁

Blog/Web3.0, AI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