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려진 보따리를 나에게 선물로 준다 누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 했더라도 내가 그 의도 따라 상처 받을 필요없고, 의도가 없었다면 상처로 끌어안길 자초하는 건 나를 위해 더더욱 의미가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던지고 간 쓸모없어 보였던 보따리도 막상 풀어보고 잘 살펴보면 꽤 쓸모 있는 것들이 더러 섞여 있을 때가 있다. 그중 나한테 필요한 것들만 골라 챙겨오면 얻은 것만 남는 셈이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었더라도 내가 옥석을 잘 가려 어떤 걸 배웠고 깨달았는지, 좋은 것만 담아가면 선물이 된다. 이름표 없는 감정 이름표 없는 감정도 있다. 나는 어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항상 근본적으로 그 감정을 왜 느끼게 됐는지 어떻게 해결하는 게 최선일지 혼자 고민하면서 답이 나올 때까지 깊게 파고드는 편이다. 이 상태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가장 이로운 결과로 돌아올지 늘 이유를 붙이고 정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렇게 해야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좀 더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엔 그렇게 잘 극복해 왔다. 그 나름의 방식이 결과적으로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때가 더 많았다. 그런데 간혹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마주할 때는 방황하고 좌절할 때도 있었다. 두 달 전 우연한 기회로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았다. “모든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건 아.. 행복을 결정하는 시선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 먹은 만큼 행복하다." - 에이브러햄 링컨 남의 시선을 통해 내 행복을 판단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말과 표정에 얽매여 내 마음이 불행해지는 것을 방치한다면 결국 나 스스로 불행을 택하는 것이다. 내 행복은 오로지 나의 시선을 통해 결정된다. #단상 자기중심적 이타주의 상대가 바란 적 없던 호의를 베풀 때는 좀 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원치 않은 호의를 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이타주의는 언뜻 상대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파고들면 그에 대한 보답을 은근히 바라면서 기대했던 바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호의를 무시당했다고 여기며 실망하거나 상처받는다. 마치 자신이 손해를 본 것처럼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진짜 이타적인 호의는 나누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끼고, 누군가 필요로 할 때 적절히 손 내밀 줄 아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나눔 그 자체에서 느끼는 기쁨과 만족을 내 호의에 대한 보상이라 여겨야 할 것이다. 프레임이 두꺼워지면 우물이 된다 어느 쪽을 지지하던 간에 개인의 믿음과 선택은 자유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균형있는 발전을 하려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서로가 옳다 그르다 자기만의 잣대로 상대를 깎아 내리는 모습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진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갖고 자기 신념이 정답인냥 강요한다거나 그런 행동은 정말.. 몰상식하게 느껴진다. 그러는 누구는 완벽하나? 누구나 경험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으로 다져진 자기만의 프레임이 있을테고.. "자기만의" 경험은 점점 쌓이는데 세상을 읽고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프레임은 더 좁고 단단해진다.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떤 사건을 목격하면 아무리 시야가 넓어도 내 뒷통수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볼 수 .. 심지 예전엔 어른이 되려면 잘 참고 견뎌서 끊임없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나의 약함과 틈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딱딱하게 긴장한 마음의 심지를 말랑말랑 잘 주물러 줘야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내 경험만으로 딱딱하게 굳어가는 생각의 틀도 다양한 바람이 오고 나갈 여유와 틈을 열어놔야 갇히지 않는다. 다 컸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너무 어렸고, 다 안다고 생각했을 땐 너무 몰랐기 때문에 안다고 착각했다. 어릴 땐 심지를 단단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나이들수록 말랑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같다. 마음의 창 #frame 구름이 무거워지면 비가 내린다. 그리고 그 비를 다 쏟아내고 나면 하늘이 맑게 걷힌다. 마음도 무거우면 비가 내리고 비워질수록 가득차고 평화로워진다. 행복이 그저 스쳐 지나더라도 따라올 어려움 또한 찰나일 뿐이다. 그러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야할 일은 행복한 순간이 더 빛나도록 그때를 온전히 만끽하는 것 뿐이다. 잠시의 불행이 다가와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찰나의 행복들을 기대하며. 종일 비가 내리더니 저 멀리서 먹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행복하기로 결정했다 행복한 삶은 선택사항이다. 행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행복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건 전적으로 본인이 어디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 쉽게 불만을 늘어놓고 항상 불행한 일만 생긴다고 생각한다면 놀랍게도 정말 그렇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일이 제 발로 찾아와도 그걸 보고 행복한 감정을 누릴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셈이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나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같은 일을 겪어도 더 힘들어하고 상처를 크게 받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누구는 정말 힘들었을 법한 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듯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밝고 강해 보이는 사람도 똑같이 상처를 받는다. 둘의 차이는 상처를 받고 나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하는 데서 갈린다. 모든 상처란 결국 과거로부터 온다. 이미 돌이.. 화성에 다가가는 자세 영화 어느 행성에서 생명을 찾으려고 할 때 우리는 일련의 가정들을 하게 되지만 외계의 생명이 지구의 생명과 같다는 가정은 될 수 있는 한 피해야 한다. 우리가 상세하게 알고 있는 생명은 오로지 지구의 것이기 때문이다. “화성은 지구가 아니지 않는가? / 우리는 스스로에게 곧잘 속고는 한다.”- 코스모스: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전혀 다른 환경과 성분을 가졌을지 모르는 두 대상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공평한 판단 기준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아온 기준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은 정말 편협하고 엉뚱한 짓이다. 자기가 살면서 만들어 놓은 삶의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해놓고, ‘나는 안 그럴 텐데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 내가 아닌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