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닮아가는 디지털 디자인, 그 두 가지 길Apple과 Google의 디자인 언어를 비교하다 보면,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쓰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본질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 본질은 바로 디지털과 현실의 융합, 그리고 사용자가 ‘진짜처럼’ 느끼는 경험이다. 다만 그 관점과 철학,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접근 방식이 극명하게 다르다. 최근 발표된 애플의 Liquid Glass와 구글의 Material Design 3를 보면, 이런 흐름이 더욱 선명해진다. 두 회사 모두 미디어 콘텐츠와 시각적 경험을 중시하며, 점점 더 현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접근 방식에 담긴 철학적 차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