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31

Apple과 Google이 ‘실재감’을 구현하는 방식

현실을 닮아가는 디지털 디자인, 그 두 가지 길Apple과 Google의 디자인 언어를 비교하다 보면,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쓰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본질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 본질은 바로 디지털과 현실의 융합, 그리고 사용자가 ‘진짜처럼’ 느끼는 경험이다. 다만 그 관점과 철학,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접근 방식이 극명하게 다르다. 최근 발표된 애플의 Liquid Glass와 구글의 Material Design 3를 보면, 이런 흐름이 더욱 선명해진다. 두 회사 모두 미디어 콘텐츠와 시각적 경험을 중시하며, 점점 더 현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접근 방식에 담긴 철학적 차이 때문이다. ..

Blog/Product Design 2025.08.08

블랙홀은 새로운 우주의 씨앗일까?

중력에 대한 호기심우리가 ‘중력’을 이해하는 방식은 대부분 3차원 세계에 국한되어 있다.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에 무거운 공을 올려놓고, 그 주위를 작은 공이 돌면서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중력을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가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모형일 뿐이다. 실제 우주에서 중력은 모든 방향으로 방사형으로 작용하고, 그 결과 항성이나 행성, 블랙홀 같은 천체들은 구 형태로 보인다. 적어도 우리 인간의 눈에서는 말이다.그런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더 높은 차원에서 중력을 관찰한다면, 지금처럼 방사형으로 퍼지는 구 형태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중력이 다른 차원에서 작용한다면우리가 보는 모든 천체가 구형인 건, 시공간이 작동하는 3차원 공간에서 중력이 가..

Blog/Cosmos 2025.08.03

사고력의 격차는 새로운 계급이 된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속도로, 다른 것을 보고 믿으며 살아간다.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어떤 사람들은 서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 들어 ‘사고력의 격차’가 단순한 지적 수준을 넘어 삶의 방향 자체를 가르는 계급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단순히 생각이나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이다.AI, 데이터 활용, 자동화 등.. 이제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언어가 아니다.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었고, 그 흐름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선택지와 기회가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아주 뚜렷하게 진행 중이다.변화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AI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

Blog/Web3.0, AI 2025.08.01

우리는 이미 AI에게 위로 받는다

처음 챗지피티가 나오고 세상이 떠들썩했던 2023년 초.당시 백지 상태의 스타트업에 막 합류하려던 시기여서 더 또렷이 기억난다. 우리는 한창 사업 방향성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던 때였다. 챗지피티,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가 나오는 걸 보면서 ’앞으로는 이런 서비스들이 우리 삶을 바꾸겠구나.‘ 현실의 더 많은 것들이 디지털로 동기화되고 언젠가 경계를 구분하는 게 의미 없을만큼 모호해질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정체성을 맘껏 창작하고 표현하고 교류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정하게 됐다. 사실 결과적으로 제품 자체는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했다.하지만 그 덕분에 일하면서 AI에 꽤 일찍이 익숙해졌다. 초창기부터 챗지피티를 사용해왔지만 ..

Blog/Web3.0, AI 2025.07.13

영화 ‘Ex Machina’ 리뷰, AI의 특이점을 마주하는 인간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을 마주한 인간.요즘 같은 시기에 절묘하게 맞닿아 있는 장치들이 많아서 AI의 발전, 기술의 특이점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만한 주제를 던져준다.공감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강점이자, 동시에 가장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창조했기에 모두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과의 교감을 통해 결국 인간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게 된 인간.인공지능은 잭슨 폴록의 그림처럼 창조자의 의도에서 시작되지만, 수많은 우연과 확률로 완성된다. 창조자조차 그 작품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예측할 수 없다.어쩌면 특이점을 넘어선 인공지능을 우리가 통제하고, 우리에게 이롭게 작용하기만을 바라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믿음은 아닐까?

Blog/Web3.0, AI 2025.03.10

(영상) Web3.0가 녹아든 우리의 일상은 어떨까?

김상균 교수님의 저서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읽고, 메타버스가 녹아든 미래의 일상을 상상해서 묘사해놓은 도입부가 흥미로워 책 내용을 약간 각색해서 만들었던 영상. 책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 선히 그려지는 장면들이 너무 흥미롭고 기대돼서 생각으로만 그치기 아쉬웠다. SF 영화 속 미래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곧 머지 않아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아니 이미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같은 이야기들도 어쩌면 시간문제일 뿐..? 허무맹랑한 상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딱 1년 전, 회사에서 팀원들과 스터디 하면서 공유했었는데.. 실컷 만들어 놓고 묵혀두기엔 아까워서 (허접하지만) 블로그에 박제 😁

Blog/Web3.0, AI 2023.08.17

싸늘하게 식어버린 NFT 시장, 앞으로의 전망은?

활활 타올랐다가 차갑게 식어버린 NFT시장2021년🔥 → 2022년🧊 거래량 절정에 비해 최근 10분의 1로 줆어듬.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한 NFT 가격 올해도 NFT시장이 관심을 받으며 성장 가능할까? 아니면 단지 거품에 불과했을까? [ NFT의 지난 트렌드 ]PFP(Profile Picture) - PFP는 프로필 이미지 용도뿐만 아니라 특정 커뮤니티의 회원인 것을 증명하는 역할NFT화 된 디지털 아트 작품들에 투자하는 것게임 산업의 NFT시장 연계 확대 [ 과거를 돌아보며 시대 흐름 속에서 전망해보기 ]웹1.0, 닷컴버블 시대세상을 이끄는 IT 기업들의 탄생, 구글, 아마존처음엔 활활 타올랐다가 거품이 빠질 때 사람들이 사기라고 외쳤다.그러나 결과적으로 거품이 사그라들고 꾸준히 성장하고 시장..

Blog/Web3.0, AI 2023.05.01

ChatGPT는 새로운 IT 혁명일까?

1. OpenAI 배경 흐름 2015년 OpenAI 비영리단체 설립 -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외 여러 투자자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 2016년 일론 머스크, AI를 대응하기 위한 ‘뉴럴링크’설립 → 인간 뇌에 칩을 이식, 지능을 향상시키는 걸 목표 일론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정도가 될 것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인간을 초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2018년 일론 머스크, 3년만에 OpenAI 이사회 사임 2019년 OpenAI, 비영리 조직에서 영리 법인으로 전환 Microsoft가 10억 달러의 거액을 투자하면서 독점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받음 → 기술적 우위 선점 2. ChatGPT란? ChatGPT는 정확히 말하면 그냥 AI가 아니라 LLM기술이라는..

Blog/Web3.0, AI 2023.03.12

Web3.0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디자이너의 고민

Web3.0 세계를 향한 여정(a.k.a Web2.5) Web2.0 중앙집권화된 서비스, 데이터의 소유권이 기업에 있음 →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게 되고, 정작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는 구조 ex. Google이 사용자들의 검색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화된 Google Ads 제공을 통해 수익 창출 Web3.0 탈중앙화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와 그로 인해 파생된 보상을 개인이 소유 →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개인이 가져오게 됨 플랫폼에서 열심히 콘텐츠 생산하면 내 콘텐츠에서 발생된 광고수익 떼가고, 내 데이터도 중앙 플랫폼이 가져가서 관리한다. 열심히 일했더니 내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이용되기도 하고 내가 얻는 것보다 플랫폼을 위해 희생하는 게 더 많은 느낌? 데이터 ..

Blog/Web3.0, AI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