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모두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속도로, 다른 것을 보고 믿으며 살아간다.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어떤 사람들은 서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 들어 ‘사고력의 격차’가 단순한 지적 수준을 넘어 삶의 방향 자체를 가르는 계급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단순히 생각이나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이다.
AI, 데이터 활용, 자동화 등.. 이제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언어가 아니다.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었고, 그 흐름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선택지와 기회가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아주 뚜렷하게 진행 중이다.

변화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AI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댓글에 AI가 아직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며 여전히 불완전하고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있다. 나는 그 말이 “아직 세상을 따라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무의식적인 고백처럼 느껴졌다. 당장 먹고 사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변화를 놓치기 쉽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변화의 흐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 조차 잘 체감하지 못한다. 주변에서 다들 뭔가 변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당장 내 삶은 바뀐 게 없기 때문이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
지식과 도구, 그리고 변화에 대한 태도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격차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간극은 되돌리기 힘든 ‘계급’처럼 고착화될지도 모른다.

AI가 바꾸는 건 기술이 아니라 ‘계층’일지도..
단순히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질문하고, 어떻게 도구를 활용해 삶을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감각 자체가 갈라지고 있다.
얼마 전 '챗지피티에게 알고 있는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활용해 팩트폭행 요청해보기’가 꽤 화제였다. 주변 사람들과 각자 자기 얘기를 공유하다보니 같은 질문을 했지만 사람마다 돌아오는 답변 스타일이 다르다는 게 눈에 띄었다. 그 사람이 평소 챗지피티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대략은 가늠할 수 있었다. 단순한 질문만 반복하면 단순한 답변만 돌아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 수준에 멈추고 더 나아가지 않는다면, 결국 도구는 아무것도 바꿔주지 못한다. 차이를 만드는 건 질문하는 사람의 사고력이다.

사고력이 노동력을 대체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미루고 결과를 쉽게 얻기 위해 데이터를 내어주기만 하다보면 어느 샌가 그걸 가지고 다루는 사람들의 노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려면 세상의 흐름과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꾸준히 찾아보고 배워야 한다. 물론 나도 AI에 대해 무조건적인 낙관을 갖고 있지는 않다. 동시에 요즘 부쩍 너무 빠른 변화에 압도돼서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오히려 AI가 만들어낼 격차와 위험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더 알려고 노력할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수적인 요소다.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아웃풋을 위해 같은 시간과 노동을 투입하는 사람들은 점차 도태할 것이다. 이제 같은 시간과 노동을 쓴다면 기술을 활용해서 훨씬 뛰어난 아웃풋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그게 가능한 한 명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여러 명을 대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각자 다른 언어를 쓰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맹목적으로 휩쓸려 무언가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선 생각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삶을 세상의 흐름 위에 어떻게 실을지, 스스로 사고하고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이 경쟁력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조차 끊임없이 의심하고 다시 해석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앞으로 진짜 중요한 역량은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와 재료를 어떻게 다루느냐,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철학과 태도로 삶을 설계하느냐에 있다. 그 힘은 사고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사고력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이자 미래를 결정짓는 근원일 것이다.
나는 그동안 어떤 질문을 던져왔을까?
어쩌면 내가 던진 질문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삶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반대로 이렇게 되물을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럼 그 삶을 위해 나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순간, 누군가의 사고를 평생 따라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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