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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Web3.0, AI

Web3.0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디자이너의 고민

Web3.0 세계를 향한 여정(a.k.a Web2.5)

 

Web2.0

중앙집권화된 서비스, 데이터의 소유권이 기업에 있음
→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게 되고, 정작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는 구조
ex. Google이 사용자들의 검색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화된 Google Ads 제공을 통해 수익 창출
 

Web3.0

탈중앙화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와 그로 인해 파생된 보상을 개인이 소유
→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개인이 가져오게 됨

플랫폼에서 열심히 콘텐츠 생산하면 내 콘텐츠에서 발생된 광고수익 떼가고, 내 데이터도 중앙 플랫폼이 가져가서 관리한다. 열심히 일했더니 내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이용되기도 하고 내가 얻는 것보다 플랫폼을 위해 희생하는 게 더 많은 느낌?
데이터 수집 동의 안하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둔다거나 이런 룰들을 중앙화 플랫폼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들 입장에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의사결정권을 중앙 플랫폼에서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하도록 탈중앙화 조직 등 분산화된 기구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내 데이터 소유권을 온전히 각자가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Web3.0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우리같은 일반 사용자들은 Web3.0에 진입하는 것 조차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학습해야 할 낯선 용어들 천지다. 😵‍💫🤯
그래서 Web3.0라는 말만 들어도 복잡한 것 같으니 생각 스위치를 꺼버리고 진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Web3.0에서 가장 중요한 보편적 가치

Web3.0의 가장 중요한 보편적인 가치는 결국 탈중앙화 기반의 참여, 공유, 보상이다.
 
 
그럼 Web3.0 업계에 종사하는 Product Designer로서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Web3.0으로 스며드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너도 나도 쓸 수 있는 Web3.0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일반 사용자들이 지금 사용하는 다양한 Web2.0의 서비스들처럼 쉽고 편하게 (별도의 학습이 필요없이) 사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일단 쉬워져야 한다.

많은 사용자 유입을 위해서는 고민하거나 학습하지 않고도 원하는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토큰 보상으로 수익화를 내세워도 토큰으로 보상받기 위해서는 일단 지갑을 생성해야하고, 그 지갑에 연결하기 위한 복구 구문은 해킹 방지를 위해 어딘가 손으로 직접 적어서 숨겨놔야 하며(?), 거래소 어플을 설치하고 사용자 인증 절차를 거쳐 계좌를 연동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고, 첫 거래에는 심지어 가능한 금액이 제한되어 있어 큰 금액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지갑을 처음 만든 시점부터 2~3일정도까지 소요된다.. 거기다 바이낸스같은 큰 규모의 글로벌 거래소는 기능이 매우 복잡하고 많기 때문에 처음 진입한 사용자 입장에서 뭘 눌러야 할지부터 막막해진다.

 

2. 현실에 와닿아야 한다.

스테픈의 실패 이유

작년에 아주 굵고 짧게 큰 사랑을 받았던 M2E(신체 활동을 통해 코인 채굴하는 방식) 서비스, 스테픈
내가 걷고, 뛰는 만큼 토큰 보상을 주는 구조다.
하지만 고속성장 후 고속추락을 맞이하게 되는데 ... 왜 그랬을까?
 
시장 악재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일단 Web2.0에 익숙한 일반 사용자들이 진입하기엔 너무 복잡했다.
보상을 받으려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플 속 NFT 신발에 수백만원씩이나 투자해 내 평소 걸음 속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운동화를 골라 구매해야 더 큰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실제로 신어본 적은 없지만 어플 상에서 신발이 낡기도 해서 고치고 수선하는 유지 비용도 필요했다. 😯 결국 큰 보상을 위해서는 점점 큰 투자가 필요했다.
애초에 그런 시스템에 대한 불신, 불안감 또는 이해 자체가 안돼서(?) 진입을 포기하는 사용자거나, 시장 악재로 급락한 코인 가치와 함께 소유한 NFT 신발 가치 또한 떡락하면서 좌절감을 맛 본 사용자들은 서비스 이탈로 이어졌을 것이다. 한화로 약 200만원씩이나 하던 NFT들이 이제 몇 천원에 거래될 정도이니 투자를 많이 쏟은 사용자들은 상실감이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스테픈은 내 실제 움직임을 이용하지만 결국 보상이나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용자의 "실재"하는 일상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은 아니었다. NFT 신발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그 가치는 내가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닌 팔았을 때가 진짜 가치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으로 현금화 시키기 위해서는 어플 외에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과 불안 요소가 있었다.
 
 
스웨트코인, 캐시워크의 Web3.0 버전

스웨트코인은 쉽게 말해 걸음수가 높을 수록 수익으로 보상을 해주는 캐시워크의 Web3.0 버전이다.
좀 더 엄밀히 따지자면 Web2.0 기반의 만보기 기능과 Web3.0의 Move To Earn 형태를 동시에 띄고 있는 Web2.5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미 Web2.0 에서도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들에 익숙해져있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훨씬 진입하기가 쉽다. 게다가 받은 보상으로 실물 세계와도 연계되어 앱 내에서 바로 실생활용품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현실적으로 와닿는 실용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스테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NFT를 구매해야 한다거나 별도의 투자 과정 없이 걸음수만으로 바로 바로 토큰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손해에 대한 위험 감수나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스웨트코인은 2018년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그동안 600개가 넘는 파트너를 만들고 회원수도 2022년 기준 7500만명에 육박했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꽤 기대가 되는 M2E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2년 9월에 코인 상장도 했다.)
 
 
스타벅스 오디세이,  웹 3.0을 향한 스타벅스의 여정

스타벅스에서 작년 말 첫 번째 미국 베타 테스터 그룹에 블록체인 기반 로열티 프로그램 및 NFT 커뮤니티인 스타벅스 오디세이(Starbucks Odyssey)를 론칭했다. 실제 경험으로 연결되는 커피 테마 NFT를 포함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스타벅스의 기존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리워드의 확장이다.
여기에는 블록체인 폴리곤 및 NFT와 같은 Web3.0 기술을 활용한다. 오딧세이는 폴리곤을 통해 구동되지만, 회원은 암호화폐 지갑이나 암호화폐를 가질 필요가 없고 신용 카드와 스타벅스 리워드 멤버십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고객들이 직접 어려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스타벅스가 그 과정을 뒤에서 대신 처리해줌으로써 사용자 입장에서는 Web3.0 서비스라는 것을 굳이 인지하지 않고도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테크에 덜 친화적인 사람들을 포함해 더 많은 소비자를 Web3.0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술적 특성을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Web3.0 업계에서는 IT와 블록체인 지식에 특화되지 않은 매우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용자들을 더 많이 유입시킬 수 있고, 사용자들 또한 익숙한 브랜드에서 늘 해오던 리워드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편하게 진입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 사용자들은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일상"과 연계된 제품을 원한다.

Web3.0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사용자들이 하루 아침에 Web2.0에서 Web3.0으로 점프할 수 없다. 사람들은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익숙한 사용성을 기반(Web2.0)으로 내 일상에 직접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활동이 보상(Web3.0)으로 이어져야 한다.
결론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점이지대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Web2.5의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나이키의 Web3.0 플랫폼이자 버츄얼 스튜디오인 '닷스우시(.Swoosh)'를 출시하면서 가상 패션을 실물 세계와 연동하기 위한 시도도 보여지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충성도 높은 브랜드들의 Web3.0 활용이 우리 일상에 Web3.0 요소를 스며들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Web1.0시대 인터넷 등장이 그런 과정들을 거쳤듯, 이제 Web3.0 시대도 서서히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영역이 아닌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사람들의 행동 양식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Web3.0으로 향하는 길, 사용자는 굳이 Web3.0이라는 걸 인지할 필요가 없다.

 
결론은 Web3.0 시대는 올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익숙한 Web2.0 에서부터 편하게 옮겨갈 수 있도록 Web3.0 영역을 조금씩 녹여보는 것부터 해보자.
우리가 지금 인터넷이라는 걸 매일 사용하지만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이해할 필요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사용자들에게 Web2.0고, Web3.0고 그런 용어나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용어와 복잡한 기능은 사용자에게 학습의 부담감만 안겨줄 뿐이다. 사용자들이 따로 배우지 않아도 기존의 익숙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생각없이 쉽게 접할 수 있을만큼 가벼운 사용성과 현실적으로 와닿는 프로덕트를 제공함으로써 Web3.0 생태계로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하는 것이 Web3.0 디자이너들의 책무일 것 같다.
 
 
 
 
[ 참고 자료 ]

[블파스] Journey to WEB3.0 World : WEB2.5 | 박성훈 - https://www.youtube.com/watch?v=N-M6s9zxXWI 
"스타벅스, NFT를 로열티 프로그램에 연결하는 베타 버전 론칭", 매드타임스(MADTimes)(http://www.mad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