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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심지

예전엔 어른이 되려면 잘 참고 견뎌서 끊임없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나의 약함과 틈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딱딱하게 긴장한 마음의 심지를 말랑말랑 잘 주물러 줘야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내 경험만으로 딱딱하게 굳어가는 생각의 틀도 다양한 바람이 오고 나갈 여유와 틈을 열어놔야 갇히지 않는다. 다 컸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너무 어렸고, 다 안다고 생각했을 땐 너무 몰랐기 때문에 안다고 착각했다.

어릴 땐 심지를 단단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나이들수록 말랑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같다.